제10회 충남 탄소중립 국제 콘퍼런스 개막

(사진 설명 : 지구 위기 시계가 가리키는 남은 시간. 제10회 탄소중립 국제 컨퍼런스 소노벨 천안 로비 입구)

21~22일 소노벨 천안서 개최, 지방정부 전환과 기업의 기후규제 대응 논의
국내외 전문가, 석탄발전 전환·자원순환·기후공시·투자 전략 공유
충남-아시아 혁신 이니셔티브 가동, 2027년 기후기술 ODA 연계과제 발굴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을 기업의 기술·투자와 연결하고, 지역의 기후기술을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국제 논의가 충남 천안에서 열렸다. 충남도와 천안시, 국제 비영리기구 클라이밋 그룹은 21일 소노벨 천안에서 ‘제10회 충남도 탄소중립 국제 콘퍼런스’를 개막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지방정부의 행동과 기업의 선제적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홍종완 충남도 행정부지사,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 장기수 천안시장을 비롯해 국내외 지방정부·국제기구·기업·연구기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베르나데트 테레즈 페르난데스 주한 필리핀 대사, 개러스 위어 주한 영국대사관 부대사, 애슐리 멀로니 주한 캐나다대사관 참사관 등도 참석했다. 이창훈 위원장은 ‘탄소중립, 선언을 넘어 실행으로’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콘퍼런스는 국제 기후협력과 기업의 규제 대응, 녹색금융을 다루는 본회의 3개 세션과 냉매 관리, 아시아 기후기술 협력, 기후보험을 논의하는 정책세션 3개로 구성됐다. 기후테크 기업 20곳의 기술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

국제 기후협력, 국가 목표를 지역의 전환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국제 기후협력 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국가 차원의 기후목표를 지역의 정책과 산업 전환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다뤄졌다. 이언 헨더슨 클라이밋 그룹 아시아·미래 총괄은 국제 기후의제 확대와 공동협력 체계 강화를, 박정연 지역에너지기후행동파트너십 ‘모두’ 대표는 ‘국가의 목표를 지역의 전환으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장-크리스토프 라따 파리생태환경연구소 부소장은 프랑스 석탄화력발전소의 친환경 전환 사례와 충남에 대한 시사점을 발표 주제로 제시했다. 발전시설이 위치한 지역에서 산업·에너지 전환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관한 해외 사례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는 안나 페스카도르 마르티 주한 카탈루냐 정부 대표부 국제관계담당관, 왕푸둥 중국 산둥성 생태환경청 부청장, 아담 시만스키 폴란드 우치주 정의로운 전환부 담당관 등이 패널로 참여하도록 구성됐다.

국가별 정책을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지방정부의 실행 경험과 전환 과정의 과제를 비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업 대응, 규제 변화에서 공정·자원순환 기술까지

두 번째 세션은 ‘글로벌 기후규제 동향과 기업의 선제적 대응 전략’을 주제로 마련됐다. 데니스 코르초노프 UNDP 인도네시아 선임전략고문은 인도네시아의 저탄소 개발 경로와 UNDP의 지원, 정의롭고 투자 가능한 전환을 위한 전략적 방향을 발표 주제로 제시했다.

박대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기후규제 강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맡았다. 탄소감축 기술 분야에서는 강현식 비전이노베이션 대표가 자동차 폐차 관련 ELV 규제 대응을 위한 PCR·PIR 순환자원 활용 확대와 사출공정 탄소저감 기술의 실증·글로벌 확산을 주제로 나섰다.

변형완 쉘바이오 대표이사는 석탄발전소 폐기물 업사이클링 기술과 제품을 활용한 탄소중립을 발표 주제로 제시했다. 기업 사례로는 김영신 리벨리온 대외협력이사의 ‘인공지능 시대 탄소중립’, 김근호 리코 대표이사의 ‘데이터 기반 폐기물 관리로 실현하는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이 마련됐다.

이번 세션은 기후규제 대응을 생산공정과 원료 사용, 폐기물 관리, 디지털 기술 등 기업 활동 전반의 변화와 연결했다. 기업이 규제 정보를 파악하는 동시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감축기술과 사업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보여준다.

녹색금융, 감축기술을 투자와 재원으로 연결

세 번째 세션에서는 ‘녹색금융 연계를 통한 기업의 탄소중립 실천 및 재원 조달 전략’을 다뤘다. 이승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선임연구원은 ‘K-택소노미와 녹색금융 지원 정책’을, 정원식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책임심사역은 ‘글로벌 투자자의 시각과 기후공시’를 발표 주제로 맡았다.

샤스자 교슈금 고금공사 부소장은 녹색금융을 통해 기업의 탄소중립 실천을 연결하는 금융 전략을 발표 주제로 제시했다. 이 세션은 기술 개발과 실증 이후 설비 전환·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의 감축계획과 기술 역량을 녹색금융 지원 기준, 투자자의 평가, 기후공시와 연결하는 접근이다.

탄소중립 기술의 사업화에는 기술적 성능뿐 아니라 투자 가능성과 재원 조달 구조가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과 금융의 접점을 다룬 자리다.

충남-아시아 이니셔티브, 기후기술 ODA 사업 발굴

충남도와 국가녹색기술연구소는 이날 사파이어Ⅰ에서 ‘충남-아시아 탄소중립 혁신 이니셔티브’를 공동 개최했다. 충남의 기후기술과 국내 연구기관의 기술 역량을 아시아 국가의 탄소중립 수요와 연결하고,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한 국제협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행사다.

김영명 충남도 기후환경산림국장, 오대균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 페르난데스 주한 필리핀 대사, UNDP 관계자, 부경진 서울대 국제에너지정책과정 교수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UNDP와 국가녹색기술연구소 간 업무협약과 함께 충남과 아시아 국가 간 민관협력 기반의 기후기술 ODA 사업화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선언·서명식이 진행됐다.

황정아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연구원은 고탄소 부문을 중심으로 충남 기후테크 현황과 협력 의제를 소개했다. 이대훈 한국기계연구원 질소자원화 글로벌탑 전략연구단장은 재생전력 기반 전기화 질소비료 생산 실증을 발표했다. 전력과 농업을 연결하는 기술을 국제협력 의제로 제시한 것이다.

장필립 오리지네이티드 대표는 충남의 폐플라스틱 자원순환과 열분해 재생유 실증화 사례를 소개했다. 손민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충남 고탄소 공간지도와 기후 시나리오 적용을 통한 지역 정책 지원 방안을 설명했다.

송재령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필리핀·베트남 등 해외 정부 관계자와 대학·국제기구 전문가들이 국가별 기후기술 수요와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충남도는 논의 결과를 토대로 수요국의 여건에 맞는 협력과제를 구체화하고, 2027년 정부 부처의 기후기술 ODA 신규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협력체계 구축과 사업 발굴 단계다. 향후 수요국과의 협의, 현지 적용 가능성 검토, 재원 확보가 실제 사업화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냉매 관리·기후보험, 산업 감축과 도민 적응 함께 다뤄

정책세션에서는 냉매 전환과 기후보험 등 산업 현장과 도민 생활에 연결되는 정책수단도 다뤄졌다. ‘2026년 충청남도 냉매 세미나’에서는 장미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연구사가 온실가스 배출현황과 감축목표를, 장재훈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본부장이 수소불화탄소(HFCs) 냉매 관리제도 변화와 정책 방향을 발표 주제로 맡았다.

이공훈 한국기계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냉매규제 동향과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대체냉매 전환 전략을, 김이현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글로벌 냉매시장 전환과 국내 산업·지역의 대응과제를 다뤘다.

이평우 한국냉매관리협회 이사는 냉매의 회수·재생·처리에 기반한 전주기 관리와 순환경제 모델을 발표 주제로 제시했다. 냉매 사용 단계의 전환과 함께 사용 이후의 회수·처리까지 감축정책에 포함하는 구성이다.

‘충남형 기후보험 도입 추진 토론회’는 정휘철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았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기후위험과 기후보험의 역할을, 박대근 경기도 환경안전정책과장은 기후보험 도입·운영 사례를, 백수철 메리츠화재 신성장영업부 차장은 기후보험 상품 설계와 운영 사례를 발표 주제로 맡았다.

토론 패널에는 이현희 손해보험협회 일반보험팀장, 안지현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 연구원, 이상표 충남도 노동권익센터 팀장, 이상희 기후행동NOW 사무국장 등이 포함됐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감축정책과 이미 발생하는 기후위험에 대응하는 적응정책을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지방정부 탄소중립 정책의 범위를 보여줬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의 기후테크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시아 국가들과 실질적인 탄소중립 협력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지역의 기술 역량이 국제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콘퍼런스 둘째 날인 22일에는 천안시 환경기초시설 현장 견학이 진행될 예정이다. / 유명근 기자

작성자 충청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