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 AI 이미지)
청주시는 2025년 하반기 동안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8,458세대에 총 1억2,599만2,930원의 탄소중립포인트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참여 세대가 적립한 포인트는 총 6,299만6,465포인트로, 포인트당 2원을 적용해 지급액이 산정됐다.
지급 대상은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한 시민 8,458명이다. 지급 방식은 현금이 7,82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기부 101명, 그린카드 포인트 146명, 청주페이 385명 등 참여자가 선택한 방식에 따라 지급된다. 이는 탄소 감축 실천이 단순한 환경운동을 넘어 시민들이 직접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생활형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주시의 이번 탄소중립 인센티브 지급은 거대한 산업 전환이나 첨단 기술 개발뿐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실제 온실가스 감축 성과다.
청주 시민들이 에너지 절약을 통해 줄인 온실가스는 총 2,036톤CO₂에 달한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23만 그루 또는 30년생 상수리나무 약 14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탄소중립 논의가 진행될 때마다 수소경제, 탄소포집저장기술(CCUS), 재생에너지 확대 등 대규모 기술 사업이 주목받는다. 그러나 이번 청주시 사례는 가정에서의 전기 절약과 난방 효율 개선, 물 절약 같은 생활 속 실천 역시 결코 작지 않은 탄소 감축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참여 세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현재 청주시의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제도 가입 세대는 3만399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만5,679세대보다 4,720세대 늘어난 수치로 약 18% 증가한 것이다. 청주시는 찾아가는 가입 창구 운영과 시내버스 광고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시민 참여를 확대해 왔다.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제도는 국민이 자발적으로 전기·수도·가스 사용량을 줄이면 감축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정부 대표 탄소중립 실천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감축 실적에 따라 현금이나 지역화폐, 카드포인트,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는 방식만으로는 참여를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에너지 절약을 통해 가계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시민들의 참여 동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청주시의 이번 성과는 탄소중립이 특정 산업이나 기업만의 과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천 가구가 일상에서 실천한 작은 절약이 모여 2천 톤이 넘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졌고, 이는 지역사회 전체의 기후 대응 역량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었다.
기자수첩. 탄소중립 정책을 취재하다 보면 정책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이 아니라 참여라는 사실을 자주 확인하게 된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도 시민이 움직이지 않으면 성과를 만들 수 없다. 반대로 시민이 공감하고 참여하면 예상보다 훨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청주시의 탄소중립포인트 제도는 이러한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민들은 환경을 위해서만 에너지를 절약한 것이 아니다.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을 줄이고, 그 결과에 대한 보상까지 받았다.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적 이익이 연결될 때 탄소중립은 의무가 아닌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2050 탄소중립은 정부의 계획서만으로 달성되지 않는다. 결국 가정의 전등을 끄고, 냉난방 온도를 조금 조정하며,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시민들의 선택이 모여 완성된다. 청주시의 2,036톤 감축 성과는 탄소중립의 출발점이 거대한 공장이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충청방송=유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