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확보 23.6%·홍보마케팅 20.3%, 온라인 판로 개척은 전국 평균 밑돌아
지원사업 수혜 경험 4.2%에 그쳐, 기업 수요와 정책지원 간 불일치 드러나
충남연구원, AI 맞춤형 창업지원·기업 간 거래 연결 등 4대 정책과제 제안
충남의 1인 창조기업이 4만 개를 넘어선 가운데, 판로 확보와 홍보·마케팅이 가장 큰 경영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온라인 판로 개척과 정책지원 접근성은 취약해 맞춤형 성장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충남연구원(원장 원성수)은 23일 발행한 인포그래픽 제90호 「충남에서 펼쳐지는 모두의 창업 이야기」를 통해 충남 1인 창조기업의 경영 실태를 분석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4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충남연구원 이민정 연구위원과 한규리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충남의 1인 창조기업은 총 4만 688개로 전국의 3.5%를 차지하며 전국 8위 규모로 나타났다. 1인 창조기업은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상시근로자 없이 사업을 운영하는 1인 또는 5인 미만 공동사업자를 말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0.6%로 가장 많았고 교육서비스업 18.5%, 전자상거래업 14.8% 순이었다. 제조업과 교육서비스업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전자상거래업은 상대적으로 낮아 지역산업 구조가 창업 형태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실태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확인됐다. 충남 1인 창조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억 3,154만 원으로 전국 평균 2억 3,612만 원보다 소폭 낮았다. 반면 평균 부채액은 4,090만 원으로 전국 평균 5,736만 원보다 약 29% 적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609만 원으로 전국 평균 3,484만 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경영 현장에서는 판로 확보와 홍보·마케팅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조사됐다. 주요 경영 애로사항에 대한 1순위 응답은 판로 확보가 23.6%로 가장 높았고, 홍보·마케팅이 20.3%로 뒤를 이었다. 두 항목을 합하면 43.9%에 달한다.
특히 거래처 개척 방법에서 오프라인 매장 판촉 비중은 48.5%로 전국 평균 42.4%보다 높았다. 반면 인터넷·SNS 활용 비중은 20.7%로 전국 평균 27.2%에 미치지 못해 온라인 판로 개척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정책지원의 접근성과 실효성도 개선 과제로 지적됐다. 지원사업을 알고 있는 충남 기업 가운데 실제 지원받은 경험이 있는 비율은 4.2%로 전국 평균 10.8%보다 낮았다. 지원사업을 신청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93.6%, 지원사업을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40.8%에 달했다.
특히 원하는 지원사업이 없다는 응답은 49.8%로 전국 평균 35.8%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단순히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것보다 기업의 실제 수요에 맞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연구진은 기존의 공급자 중심 지원정책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 기회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요 과제는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적합한 지원사업을 자동 추천하는 ‘충남 AI 창업지원 네비게이터’ ▲도내 기업의 발주·외주·기술 수요와 1인 창조기업을 연결하는 ‘B2B AI 매칭’ ▲카드 매출과 기업 간 거래실적을 활용한 ‘맞춤형 마이크로 성장금융’ ▲전통시장과 산업단지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분산형 창업거점’ 조성 등 네 가지다.
이민정 연구위원은 “1인 창조기업은 지역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다양한 수요를 유연하게 연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주체”라며 “앞으로의 창업정책은 얼마나 많은 기업을 지원했는가보다 개별 기업이 지역산업 생태계 안에서 얼마나 새로운 거래와 성장 기회를 확보했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전환 역시 소규모 창업기업의 시장 접근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포그래픽은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발표 자료와 「2024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MDIS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 이정미 기자